완판본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출판문화와 핸드메이드(수제작)가 결합된 손으로 만든 책 전시가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을 찾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공예품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의 테마전시인 ‘서포중흥 전시’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책과 아트북 등 책 제작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서점의 옛말인 ‘서포(書鋪)’에서 이름을 딴 이번 서포중흥 전시는 완판본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출판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한 전시로, ‘전주시민이 만든 한권의 책’과 ‘手BOOK(수북) 컬렉션’으로 구성된 전시 관람을 통해 전주의 수제작 기술과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전주의 공간과 전주시민들의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다.

먼저, ‘전주 시민이 만든 한권의 책’ 전시에서는 단순한 수제책이 아닌 전주의 공간과 사람이야기를 담은 ‘전주 수제책’이 전시됐다. 시민공모를 통해 모아진 40여개의 이야기에는 전주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지켜야할 전주의 명소들이 담겨 있다.

공모에 참여한 조혜정(전주시 완산동·44)씨는 “내 인생에서 전주를 떼고 이야기할 수 는 없을 것”이라며 “전주에 살며 좋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전시 후에는 책의 내용을 채워준 시민들에게 책을 제작해 선물할 계획이다.  

또한 ‘手BOOK 컬렉션’ 전시에서는 책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모양과 기법을 담은 국내·외 수제책이 전시되고 있다. 독특한 모양과 재질로 만들어진 책, 해외 독립출판사의 다양한 출판물, 아트북 등 50여점을 모은 이번 ‘手BOOK 컬렉션’은 관람객들이 출판·인쇄 위주의 책으로 인해 가졌던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기회가 됐다.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사각으로 만들어지는 책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전시를 보며 책이 다양한 모양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전시가 열리는 때에 한옥마을에 놀러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포중흥 전시를 담당한 이세영 프로젝트메니저는 “완판본이 손의 가치와 만나 그 맥을 잇는 작업이 서포중흥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는 그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 옛날의 명성과 쓰임을 되살려 수제책 제작과 1인 출판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손 기술들과 손 글씨들, 이야기들이 모아져 작지만 소중한 출판 관련 소규모 창업자들이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은 오는 28일까지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등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