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황영주 씨가 2004년 첫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전시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완주군에 위치한 지방행정연수원 갤러리 개관 기념초대전으로 오는 2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린다.

‘조각으로 그리다’ 전에서 작가는 기존에 해왔던 기·소통·생성을 주제로 한 비구상 작품 10여점과 최근 진행 중인 소나무 연작 10여점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황 작가는 소나무에 매료되어 근래 들어 이를 소재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구불구불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자유로움, 자유로움 속에서 느껴지는 절제의 미, 고급스럽고 우아한 자태에서 품어져 나오는 힘찬 에너지…작품의 소재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소나무를 예찬한다. 

이와 더불어 한옥을 철거할 때 나오는 목재인 ‘고재’ 역시도 작가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다. 작가는 오랜 세월 건축물의 일부가 되어 군더더기 없이 곰삭은 고재에 색을 입히고 그 위에 동을 용접한 소나무 작품을 살포시 올려놓는다.

작품은 목재의 따듯함과 동의 강한 물성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황영주 작가는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국제전 및 단체전 참가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 왔으며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 조형부문 우수상과 전북 미술대전 조각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