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대상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대로이다. 전주시내버스 비정상 운행 말이다. 며칠 전에 본보는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전주시내버스 회사의 경영진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최후통첩 성격의 칼을 빼들었기 때문에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기한을 정하여 운행률을 80%까지 끌어 올리지 않으면 시내버스 보조금을 전면 중단하겠노라고 선언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기한이 지나도록 전주시내버스 경영진들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예전 모습 그대로 시민들의 원성에 대해서 귀를 닫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전북도와 전주시는 뽑아든 칼을 내려쳐 버렸다. 공식적으로 전주시내버스 보조금을 전면 중단하겠노라고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최후의 파국을 피해달라는 호소가 여기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시내버스 운행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파국에 맞게 된 것에는 민노총 측 기사들의 책임도 크다. 민노총 측 기사들도 이번의 파국에 대해서 시민들을 상대로 면목이 없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민노총 측은 나름대로 자기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될지라도 시민들의 발을 붙잡고 여러 달 째 놓아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시민들이 추운 겨울 철 내내 고통당해야 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민노총 기사들에게 다시 한 번 더 호소하는 바이다. 그동안 시내버스 정상화를 촉구했던 이들의 면면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도지사와  전주시장이 호소하기를 거듭하였다. 전주에 지역구를 둔 정동영, 신건, 장세환 의원도 시내버스 정상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제 더 이상 누가 시내버스 정상화를 호소하고 당부할 것인가. 아니할 말로 대통령이 나서서 정상화를 촉구해야 말을 들을 것인가. 제발이지 이래서는 곤란하다.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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