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리체제 때 역대 대통령의 경제 치적에 대한 절묘한 풍자가 시중에 나돌았었지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박정희는 부뚜막과 솥걸이와 솥단지 만들고, 전두환은 거기에 밥짓고, 노태우는 밥만 퍼먹었고, 김영삼은 솥단지 잃어먹고, DJ는 솥단지 찾으러 다닌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여기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등장했지요.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죠. 그의 하는 일이 시덥지 않았던지 그와 관련된 패러디가 금새 추가됐죠. 모두가 배고파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그냥 솥단지 걸어놓고 밥을 지으면 될 일을 기술도 없이 굳이 솥 걸 자리를 제대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요란법석만 떨면서 밥지을 생각을 잊어버렸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풍자 뒤에다 "노무현은 솥 걸 자리만 뜯어고치다 세월 다 까먹는다"는 표현이 붙여졌었죠. 당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죠. 노정권 출범 이후 경제, 특히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었죠. 주거비용 폭등, 고용불안, 영세 자영업 붕괴 속에 모두가 경제적 고통에 힘겨워하는데 그저 '코드놀음', 신당놀음', '과거사 들추기' 등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이른 바 '개혁놀음'으로 날밤 지새울 때였으니까요. 
그리고 또 5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로 또 등장했지요. 다른 건 몰라도 경제 하나만은 끝내 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대신 뭘 자꾸만 바꾸더군요.
지난 10년 세월 아무리 다른 장파의 정권였다손 치더라도 나름대로 이을 것은 이어야 하는데 무조건 뜯어고치다 보니 다시 "배고파 죽겠는데 MB는 폼만 잡으며 솥 걸 자리 뜯어고치다 세월 다 간다"는 평이 나오더군요.
결국 이렇게 되나요. - 박정희는 솥단지 만들고, 전두환은 밥짓고, 노태우는 밥 퍼먹고, YS는 솥단지 잃어버리고, DJ는 솥단지 찾아오고, 노무현은 부뚜막 고치다 솥도 못 걸고, MB는 다시 뜯어고친다며 밥짓는 걸 잊어버렸다.
원래 솥(鼎)은 신정시대에 천자의 권위를 나타냈는데, 참 절묘하군요. 어쨌든 그러고 보니 대통령들의 솥단지 놀음에 밥을 애타게 기다리는 백성들만 굶어죽을 지경입니다그려. / 서재철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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