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작가에게 청춘시절 작업의 화두는 사물을 곧추 보지 않고 왜곡·과장함으로써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초현실주의였다.

작가는 고교시절엔 달리의 작품 ‘기억의 단편’ ‘불타는 기린’ 등 초현실주의 작품에 충격을 받았고 대학시절엔 마그리트의 작품에 심취해 있었다.

잠시 그런 작품세계에서 주춤거리다 싶더니 이내 다시 초현실주의 환상에 고개를 돌린 박 작가가 오는 19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바람의 초상’ 전을 갖는다.

박 작가는 “지난 삶을 통한 ‘과거의 기억’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접목해 환상적으로 이끌어 내느냐는 고민을 안고 작업하고 있다”며 “데페이즈망(치환)을 통해 그림의 대상이 되는 현실적 사물을 과거의 기억에 조합시킴으로써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강상기 시인은 “아기자기한 풍경이나 포근한 정물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그림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으나 박 작가의 그림은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서 언제보아도 권태롭지 않다”며 “그의 그림은 세속적인 일상을 뛰어넘어 영원의 세계를 향한 간절한 몸짓 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박 작가는 전북 고창 출생으로 고창고와 조선대 미술교육과,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전북도전 서양화 수석상 2회 수상(동상, 은상) 및 특선, 전남도전·구상전 특선, 국전 입선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전북미술대전과 온고을미술대전 심사위원장, 평화통일미술대전·행주미술대전·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상형전, 한국미협, GA 회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미술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