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본사 유치를 위한 도민들의 열화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전주시청 앞 광장을 꽉 메운 1만여 도민들의 함성은 가히 지축을 뒤흔든, 전 도민들의 열화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여진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사실 그 날 모임은 단 1회성으로 끝낼 수 없는 전 도민의 대표성을 충분히 지녔었다. 민선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전 국회의원, 그리고 도내 전 자치단체장들과 광역의원들, 각 시민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범도민 궐기대회였다. 물론 '관제성'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도민들의 의견이 하나의 염원으로 결집된, 실로 모처럼의 번도민적 중앙정부에 대한 촉구 결의대회였다.
그 날 뿜어낸 열기는 단 하나, 확실한 분산배치에 의한 본사의 전북 유치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 동안 본란에서 누차 강조한 바 있 듯, 그 주장은 참으로 합당한 것이다. 뭣 보다 이 일의 본질인 혁신도시의 건설 목적은 지역균등발전인데, 분산배치 만이 그것을 충족시키며, 양 지역의 망국적인 갈등을 줄이면서 공정사회의 근본조건인 양 지역의 윈-윈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 정권은 이 문제를 다분히 힘의 논리나 정치적인 논리로 풀어가려는 조짐을 간단없이 보여줬었기에 전북도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절대 사즉생의 각오를 담아 그 열화같던 범도민 궐기대회를 열었던 것이다. 그 현장에서는 분산배치가 안 된다면 '차라리 전북의 독립', '현 정권과 영원히 등지기' 같은 극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었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한대도 중앙정부가 이를 가볍게 보거나 정치적 판단이나 지역이기적 태도로 계속 일괄배치에 대한 미련을 지속시킨다면 그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무튼 지혜가 절실한 때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일을 결심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 대통령이 결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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