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내전이 벌어진 것과 다름 없는 리비아에서 탈출해 국경에 도착한 난민들이 18만 명을 넘어섰다.

 각 국이 이들의 구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움이 커지면서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 멜리사 플레밍은 7만7300명이 넘는 인원이 이집트로 건너갔고 비슷한 숫자가 튀니지로, 그리고 3만명이 넘는 인원이 리비아 국경에서 튀니지로 넘어가려고 대기 중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녀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군대가 이집트인과 튀니지인들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카다피가 그들을 이번 시위를 부추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불안감에 휩싸인 많은 난민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으나 피난가다 살해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비아인들도 많다. 리비아 제2 도시인 벵가지는 시위대가 점령했지만 아직도 카다피의 용병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프랑스는 리비아를 탈출하려는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1주일 안에 대형 수송기와 헬기 항모를 파견하기로 했고, 영국도 의약품과 담요 등을 실은 수송기와 군함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슬람 회의기구는 국경 지대에 진료소 2곳을 설치하고 구급차를 공급할 계획이며, 국제식량계획(WFP)은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에서 최고 270만명이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며 387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지난달 28일 이미 80톤의 고열량 비스킷이 도착했고, 밀이나 밀가루는 튀니지 국경과 리비아 동부지역으로 보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국가들이 구호에 참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