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볼 만하다."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최강희(52) 감독은 올 시즌을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은 K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FA컵 등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결승까지 올랐던 컵대회에서의 패배를 시작으로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고, K리그에서도 제주유나이티드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전북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2009년 리그 우승으로 얻은 '디펜딩챔피언' 타이틀 때문에 집중견제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부터 최태욱(30)의 FC서울 이적, 부상선수 발생 등이 거론됐다.

 지난 겨울 전북은 기존 살림을 유지하며 염동균(28), 정성훈(32), 김동찬(26), 이승현(26) 등 새로운 자원을 수급하는데 주력했다. 브라질에서만 한 달 가량 머무르며 전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리그 개막을 앞둔 현재 장기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김형범(27)과 서정진(21) 외에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2일 산둥루넝과의 2011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조직력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은 지난해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낙천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신중함을 지켰던 예전에 비하면 의외로 자신감 있는 발언이었다.

 "(김)형범이와 (서)정진이를 빼고는 부상자가 없다"고 밝힌 최 감독은 "나간 선수는 거의 없는데 비해 보강한 선수가 4명이나 된다. 2005년 전북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올해가 가장 변화가 없는 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전력을 유지하면서 경험많은 선수들을 보강한 것"이라며 "선수들이 서로를 잘 알기에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안정적인 상태로 시즌 초반을 맞는 것은 처음"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산둥전에서 전북은 이동국(32), 에닝요(30), 루이스(30), 로브렉(32) 등 기존 선수에 김동찬, 정성훈까지 내보내 더욱 강화된 공격축구를 보였다. 아직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지만, 리그 개막 이후에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관건은 수비다.  올 시즌 영입된 4명 중 골키퍼 염동균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수(정성훈·김동찬·이승현)가 중앙, 측면 공격수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 시즌 전북의 팀 컬러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공격력을 뒷받침할 수비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중앙에 김상식(36), 임유환(28), 심우연(27), 조성환(28)이 포진하고 있으나, 뚜렷한 주전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매 시즌 경기당 1골이 넘는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인만큼,  강한 공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을 쓸 때가 됐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산둥전을 무실점으로 마치기는 했지만, 전후반 내내 수 차례의 실점 장면이 나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공격축구는 전북이 살 길이다. 실점을 줄이려고 경기 운영에만 치중하면 공격력마저 약화된다"면서 굳이 팀 컬러를 바꿀 생각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올해는 조성환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심)우연이와 (임)유환이가 로테이션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전 윤곽을 공개한 최 감독은 "수비라인 선수들이 동계전지훈련에서 많은 연습을 실시했다. 특별한 부상자도 없어 리그가 개막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마리 토끼(리그·챔피언스리그·컵대회·FA컵)를 다 잡으려다가 주저 앉았다. 올해는 2마리만 잡겠다"고 웃어보인 최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겹치는 부분을 잘 넘기면 승산이 있다. 2010시즌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해볼 만하다"며 성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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