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월 1일부터 6일까지 ‘김명숙 개인전’이 열린다.
김명숙 작가는 사물의 외형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 보다는 사물이 처해진 상황이나 현상에 주목한다.
‘Light draws’의 연작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물과의 대화나 소통이 가능하다는 작품관을 펼쳐 보인다.
작가는 사물과의 상호소통을 위해선 그 대상과의 친숙함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우리의 시각이 대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치 이전에 본적이 없는 듯, 사물을 새삼스럽게 보기 위해선 그 대상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은 물방울이 아니다. 그것은 물속에 잠겨 있으며 빛에 의해 흠뻑 젖어있다. 다시 우리를 향하는 빛은 매끄럽고 밝게 빛나며 작품의 표면에 내려앉는다. 그는 유채색의 중심을 가진 메두사, 녹여진 플라스틱 속에 갇혀진 돌, 진주 혹은 어안을 통해 보이는 수족관의 장식 등을 투명하고 새로운 마티에르로 그려낸다. 마티에르는 만져질 듯 촉각적이며 자신의 고유한 중량과 존재감을 지니며 교란시키듯 매혹적이다.
작가는 “사물의 본질은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수천가지의 표정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라며 “이는 사물의 단순한 재현이나 모방이 아닌 사물의 성질을 섬세히 알아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프랑스·뉴욕·이탈리아·중국·일본과 서울·부산·전주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획 초대전과 아트페어를 펼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24회 모란현대미술대전 특별상과 한국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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