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늦어도 3월 초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마무리할 의지를 밝히면서 '벚꽃대선'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25일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면서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탄핵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벚꽃 대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선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거나 캠프 구성에 나서는 등 대권 레이스에도 불이 붙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여유로운 쪽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다. 지지율 1위로 대세론 기류 속에서 선거 시기까지 앞당겨진다면 후위주자들의 추격전은 시간적으로 빠듯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의 현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는 개헌이다.
당장 문 전 대표의 뒤를 쫓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반격 카드가 개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비(非)패권 정치를 실현할 방법으로 개헌을 꼽으며 임기 3년 단축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개헌은 이른바 빅텐트 연대를 실현할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
개헌 카드는 범여권뿐 아니라 범야권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만큼 합종연횡이 뒤따를 수 있다.
개헌을 매개로 이른바 '제3지대의 빅텐트'를 둘러싸고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향후 행보도 변수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서 제3지대론 자체가 소멸되거나 '스몰텐트'에 그칠 수도 있고, 문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빅텐트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룰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문 전 대표는 당을 장악하고 있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당내 지지율 2~3위를 달리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결선투표를 통해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비문(非문재인)계 의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감동 없는 경선'이다.
이들은 "문 전 대표의 무난한 경선 승리가 무난한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결선에서는 문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가변성도 있다.
여권의 가장 큰 변수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다. 황 권한대행은 출마 질문에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도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안재용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