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 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가 줄어들면 농가의 양곡 창고마다 쌀 재고가 넘쳐나 가격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정부가 쌀 수급 안정과 재고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도 각종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줄어드는 쌀 소비를 막는데 사실상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이에 쌀 소비촉진 대책을 점검해 실효성을 높인 새로운 쌀 소비촉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부문 1인당 쌀 소비량은 61.9kg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30년 전인 1986년 소비량 127.7kg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169.6g으로 2.8g 줄어들었다. 하루에 밥 두 공기(100g)도 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60kg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빵, 인스턴트 식품 등 대체식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쌀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양곡 전체 소비량도 142kg에서 71.2kg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농가와 비농가 양곡 소비량에서는 농가가 115.7kg, 비농가가 68.5kg으로 두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보리쌀.밀가루.잡곡류 및 주류와 서류 등을 포함한 기타 양곡 소비량은 9.3kg으로 전년대비 5.7% 늘었다.
이 같은 기타양곡 소비량 증가세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식용으로 소비된 양곡량은 전체 소비량의 97.6%로 비중에서는 1998년 95.1%보다 높아졌다.
반면 장류와 떡.과자류 등의 기타 음식용 소비 비중은 2.4%로 1998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16년 농가 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서는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3.4%로 전년대비 0.4% 하락한 반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9.3%로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농가교육지수는 103.7로 전년대비 0.7% 하락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에서는 축산물과 청과물은 전년에 비해 각각 5.8%·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곡물은 9.4%나 떨어졌고, 농가구입가격지수에서는 농업용품이 1.6% 하락했지만 농촌임금과 가계용품이 각각 4.2%·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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