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민간 호남오페라단이 재정난에 봉착, 자칫 해체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조장남 단장은 “2월 말까지 이사장을 영입하지 못하면 호남오페라단의 명맥이 끊길 우려가 크다며, 독지가들의 후원과 참여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단장은 “자구책으로 경제인 단체장에게 후원회장직을 제안했지만, 재정 부담 등의 사유를 들어 사양하고 있다”며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찾지 못하면  종국에는 오페라단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이 같은 상황은 재정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전라북도는 호남오페라단에 대해 2015년 4,000만원, 지난해에는 2,30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공연 홍보비와 인쇄비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타시·도는 민간 오페라단에게 안정적으로 재정을 지원해 준다고 언급했다.
경상남도의 경우 창원시 민간오페라단에 기업인 이사들이 연간 5억 원의 지원을 비롯해 경남은행은 1억 5천만 원에 이르는 공연비를 후원해 주고 있다. 또 광주시와 대전시는 각각 3개, 2개의 민간 오페라단에 해마다 1억 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현안에 대한 타결책으로 관립운영 체제나 재단법인 전환 등 항구적으로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에 요청하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교사 등 50명으로 구성돼 있는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에 창단된 뒤 그랜드 오페라(2,000석) 45회, 소극장 오페라(500석) 등 130회 공연을 갖은 바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서울의 김자경 오페라단, 서울 오페라단에 이어 3번째로 오래된 민간 오페라단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