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교통사고로 위장한 파렴치한 남편이 결국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3일 아내 고모씨(53)를 살해하고 차량에 태워 불을 지른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남편 최모씨(55)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 53분경 군산시 개정면의 한 교차로 인근에서 목 졸라 아내를 살해한 뒤 운전석에 사체를 두고 차 내부에 쌓아둔 목장갑에 불을 질러 사고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초기 최씨는 "아내가 교회를 다녀와서 냉이를 캐러 간다고 차를 몰고 나갔다" 며 "아내의 죽음 역시 경찰을 통해 알게됐다"고 뻔뻔하게 범행을 부인해 왔다.
단순한 운전미숙에 의한 사고를 의심했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의 사체 부검 결과가 전해지며 즉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성인 PC방에 있던 최씨를 검거했다.
한편, 최씨는 경찰의 강도높은 조사에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은 최씨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차량을 미리 현장에 준비한 점과 화제를 위한 목장갑을 모아둔 점 등을 비추어 사망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고씨 앞으로 있는 사망보험금은 총액이 5억 7,00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최씨가 검찰에 송치됨에 따라 정확한 범행동기는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계자는 "이 사건을 계획적 범행으로 볼만한 증거가 있지만 최씨는 '우발적으로 아내를 죽였다'고 주장했다"며 "검찰 조사가 끝나야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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