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군산시를 방문해 군산조선소 존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일 오후 군산시청을 찾아 문동신 시장, 박정희 군산시의회의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과 면담을 갖고 군산조선소 폐쇄와 관련 군산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전 세계 조선 산업 발주량이 15%로 급감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군산 조선소도 잠정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울산조선소에는 10개의 도크가 있으며, 이 중 군함 건조를 위한 2개의 도크를 뺀 8개 중 3개의 도크가 중단 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조선소 폐쇄 또는 문을 닫는다는 표현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며 “일감 부족으로 인한 부분적인 휴업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군산조선소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1조4600억을 투자한 시설 가동여부는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며 “신규 수주 물량이 있을 경우 재가동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이후 군산조선소 잔류 인력에 대한 질문에는 “현 조선 해양산업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했을 당시에 비해 절반은 떠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단, 울산과 군산의 고용 비율은 같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인력 보장에 대한 질문에는 “시설 유지팀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보존에 대한 확답은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군산시가 현대조선소를 믿고 투자한 하청업체 등 각종 인프라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복안이 없다”고 일축해 참석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살아남아야 군산조선소도 살아남는다”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군산조선소 존치에 대한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해 참석자들과 논쟁을 벌였다.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은 “인력 감축부분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군산시 입장에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울산과 군산이 받는 임펙트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역시 “뭔가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줄 알고 왔는데 실망스럽다”면서 “경제 논리로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의 기업을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12척으로 오는 6월이면 모든 선박의 인도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지난해 4월 5250명이던 고용이원은 현재 3899명으로 1351명(25%)이 감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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