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교수평의회가 '전북대병원 새만금군산분원'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군산시는 새만금개발로 인한 동북아의 중추도시로서의 대비와 시민들의 의료서비스 증진을 위해 고심 끝에 가장 빠르면서도 현실적인 300실 규모의 대형 병원인 전북대병원 분원 설치를 추진했다. 이에 군산시와 양해각서를 협약한 전북대병원 측은 지난 해 12월 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으며, 현재 기획재정부는 이를 검토 중에 있으며 3월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군산 정치권도 이에 적극 나서 추진을 돕고 있다.
그런데 군산대 교수평의회가 이를 부당하게 여겨 관련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유인 즉슨 그런 노력을 군산대 의과대학 신설에 쏟으라는 것이다. 그들은 탄원서를 통해 "군산시가 군산대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북대병원 새만금분원을 군산시에 유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분원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행태에 군산대 구성원들은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아웃 대학의 분원을 유치하는 것이 비역발전에 장기적으로 적절한 방법인 지에 대해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군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분원급 대학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군산대 의과대학 신설'에 쏟는다면 이 지역에도 제대로 된 대학병원이 유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아전인수 식이어서 궁색한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의료 대상 목표는 어디까지나 군산시민들이다. 군산대학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군산대 스스로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각별한 노력을 보이지 못한 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하다. 또, 이번에 탄원서를 작성하면서 남을 탓하기 보다는 '우리 군산대에도 조속히 의과대학이 신설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자세를 선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어쨌든 이 일이 '고초가루 뿌리기 식' 같아 몹시 불쾌하다. 각성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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