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9일 서기관 4명 등 승진자를 확정했으나 보직인사를 놓고 일부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인사 불만이 극에 달해 11일 예정된 양 구청장 이임식이 연기되는 등 3일 넘도록 후속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특히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토목직 출신 서기관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보직 인사설이 떠돌자 서기관 보직과 관련된 비난여론이 거세다.
이번에 승진한 A국장은 토목직 서기관이 가야할 생태도시국이나 맑은물사업소에 배치되는게 당연하지만 이 두곳의 보직에서 배제돼 토목직 서기관 3명이나 되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또 M국장의 경우 민선 6기를 김승수 시장과 함께 시작하면서 2년이 넘도록 격무부서에서 근무를 해왔지만 정작 보직인사에서는 여유를 가질수 있는 자리를 옮기기는커녕 교육자원으로 내팽겨쳐 버리는 ‘퍼내기식 인사’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사실 시 공무원 모두가 M국장은 이번에 구청장으로 발령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당사자에게는 사전 의견도 묻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교육을 통보했다.
때문에 산하 직원들사이에서는 시장을 믿고 전주시와 조직을 위해 헌신한 대가치고는 가혹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한 전주시는 올 상반기 서기관 4명의 승진자리 확보를 위해 오는 6월말로 공로연수 예정인 A본부장의 명퇴를 강요해 A본부장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직을 떠났다.
과거 시장의 경우 A본부장처럼 일찍 떠나도록 하면 시설관리공단이나 시 산하부서에 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서 불만을 상쇄시켜왔지만 이번 김승수 시장체제에서는 냉정하게도 이를 찾아볼수 없다.
또, W국장의 경우는 전주시 최대 골칫거리인 쓰레기 등 청소관련 부서에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당연히 구청장이나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겨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자리에 또 다시 근무토록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W국장은 명퇴를 신청했고, 김 시장은 W국장에게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6개월 만 더 근무해 줄 것”을 요구, 죽도록 일한 대가가 고작 6개월 더 일해 달라는 말에 W국장은 출근도 포기하고 사표까지 제출했었다는 것이다.
W국장은 김 시장이 6개월 후에 명퇴를 받아 주겠다는 말을 한 것에 분통을 터트리며 사표를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산하공무원들은 이처럼 W국장이 반발했던 것에 대해 일부 국장들을 특정 보직에 내정해 놓고 나머지 서기관들로만 순환보직 인사를 진행하려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 아니냐며 지휘부서의 어설픈 인사행정에 대해 냉소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김시장 당선직후인 1~2년 전에 능력이 안되는 사무관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킨데다 ‘꽃보직’만 보내려다 보니 전주시 개청이래 이러한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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