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역업체 육성 및 보호를 외치며 약속했던 상생발전이 '전시성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각급 대규모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 비중을 늘리기 위해 행정력을 모의고 있지만 실제 전주시 일부 산하부서에서는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전주시 관광산업과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덕진공원 브랜드 디자인 개발 공모를 통해 지난달 서울지역 S기획사를 선정했다.
지역업체들은 사업비가 3000만원에 불과한 덕진공원 브랜드 네이밍, 슬로건, BI, 캐릭터 개발 사업 입찰 공고에 지역제한 없이 전국으로 입찰을 풀어 서울의 대형기획사가 낙찰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도내지역에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 디자인 개발 사업체가 600여개가 넘는데 구태여 입찰자격을 전국으로 제안한 것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입찰 참가서류 마감을 몇일 앞두고 입찰 공고에도 없던 프리젠테이션(PT) 발표를 뒤늦게 요청, 지역업체에 가산점을 줘도 모자랄 판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는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심사방식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선정업체 발표 역시“선정 발표일이 지났는데도 왜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냐?”며 항의가 이어지자 전주시 관광산업과에서 당초 예고한 날자보다 하루 늦게 S기획사를 발표했고 시 관계자는 "발표 마감일에 휴가를 가서 결제를 받지 못해 발표 공고를 내지 못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내놨다.
관광산업과는 역사적 전통성, 독창성, 마케팅 적합성 등을 심사항목으로 명시하고 전북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1명,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 1명, 전주시 시민소통과 1명, 농촌진흥청 직원 1명 등 해당 사업과 관련한 전문가 4명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전주지역 3개 업체와 서울 1개 업체 등 4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덕진공원 브랜드 개발 사업 입찰 경쟁에서 지난달 29일 서울 S기획사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일단락됐다.
전주시 관광산업과 마케팅팀 관계자는“서울의 실력 있는 대형 기획사가 덕진공원 브랜드 개발 공모에 참여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고, S기획사가 실력이 뛰어나 전라북도 토탈관광브랜드 사업도 했는데 전주시 사업에 선정된 것이 무엇이 문제냐”며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관계자는 "이번 공모 사업에 참여한 지역업체들은 브랜드 제작 전문 회사가 아니어서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며 "심사위원분들이 서울 S업체를 선택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산업과 마케팅팀에서는 심사위원들을 구성만 했을뿐 심사나 업체 선정에는 관여 하지않았다"며 "S기획사를 뽑아준 것은 심사위원들이지 관광산업과가 아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공모사업 참여업체는 최종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다"면서 "해당 업체에 대해 법적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김승수 시장은 지역업체와 상생을 부르짖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전주시 공무원 말대로라면 앞으로도 전주지역의 모든 공사와 사업은 재력과 실력을 갖춘 다른지역 업체들이 독식해도 문제될 것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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