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김 생산 어가들이 호황을 맞았지만 김 가공공장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지역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더욱이 군산지역에는 김 가공공장이 없다보니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되어도 어민들이 호소할 곳이 없는 실정으로, 군산지역에 김 가공시설 신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김가공자협회의 업무지침에 따라 전국 김 가공·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서천지역을 비롯한 전국 김 가공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실정으로 김 양식 어민들은 3일 동안 출하를 하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1망(105kg)에 20만원을 웃돌던 원사지 가격이 9만원~10만원으로 급락하면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민족의 고유명절인 설을 앞둔 시점에서 김 가공공장들이 또 다시 가공을 중단 할 것으로 알려져 고군산지역 어민들의 걱정이 크다.
이는 원산지 김 값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유통과정의 소비자 판매가는 크게 오르지 않아 가공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들은 “지난 2일과 3일은 휴일이 아닌데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김 납품 물량 조절을 통해 단가를 낮추려는 가공업체들의 꼼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년 만의 풍년인데 김 가공업체들이 본인들의 수익만 챙기려는 행위로 인해 김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전국김가공자협회는 “신정과 구정 연휴는 그동안 계속 휴일로 지정해 왔다”며 “이번 휴일도 전국 김 양식 어민과 각 지역 생산자협회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일축했다.
이에 지역 수산 관계자들은 군산지역에 김 가공공장을 신축하여 군산만의 특화된 김 브랜드를 생산·가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신시도와 선유도, 개야도 등 고군산해연안의 김 양식장 규모는 142어가(3400ha)이며, 이 지역에서 출하되는 김은 전국김생산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김 가공공장이 없다보니 전량 인근 서천군과 전라남도에서 가공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김 가공공장이 없는 군산지역 어민들의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가 김 가공시설 적지조사를 통한 부지 확보 및 예산지원에 앞장서 군산만의 특화된 김 브랜드 생산·가공 추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군사지회(회장 이성복)는 “군산에서 생산되는 양을 소화할 수 있는 군산만의 김 가공시설이 갖춰진다면, 이번 같은 갑질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군산지역의 연간 김 생산량은 2015년 1만1393톤, 2016년에는 2만1033톤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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