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규시즌 3위 자리를 놓고 부천 신세계와 구리 KDB생명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농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정규 시즌 순위는 3,4위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됐다.

 안산 신한은행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2위는 용인 삼성생명이 차지했다. 5위와 6위도 각각 청주 KB국민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이 자리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3위 자리를 차지하느냐다.

 16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1위-4위, 2위-3위 대진으로 치러진다. 때문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최강' 신한은행을 피하려는 신세계와 KDB생명은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3위가 돼도 2위 삼성생명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두 팀 모두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신한은행 보다는 삼성생명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신세계가 지난달 28일 KDB생명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73-68로 승리하면서 3위 싸움은 더욱 안갯속 으로 빠져 들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날 승리해 3위 싸움에서 숨통을 텄지만 한 경기를 많이 치른 실정이어서 언제든지 동률을 허용할 수 있어 불안한 입장이다.

 현재 신세계는 2경기, KDB생명은 3경기를 각각 남겨 놓았다. 시즌 맞대결 전적은 5승2패로 KDB생명이 앞서 있다.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 KDB생명이 3위에 오른다. 신세계가 불안해하는 이유다.

 KDB생명은 이날 패배가 뼈아팠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사실상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KDB생명으로선 남은 3경기에서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을 만나야 하는 것이 껄끄럽다. 게다가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4승11패로 부진한 KDB생명은 남은 3경기 모두 홈이 아닌 원정에서 치러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신한은행이 전력상 한 수 위다. 쉽지는 않겠지만 신한은행보다는 삼성생명이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며 남은 시즌 총력전에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도 "최근 5~6명으로 경기를 하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면서도 "남은 3경기에서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국 3위 싸움 승자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가야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3위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두 팀의 순위 경쟁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