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북지역본부의 발권업무를 사실상 박탈하더니 이어 지역본부 청사매각까지 검토 중이라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각 지역본부에서 취급하고 있는 화폐수급업무를 전국 5개 정도의 대형지역본부로 집중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럴 경우, 전북본부는 인근의 대전-충남본부나 광주-전남본부로의 흡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은 전북본부는 발권금액 규모는 연간 2조3천99억원(2010년11월 현재)에 이른다. 이로 인한 소요금액만 월 10억원, 연간 120억원에 달해 그 만큼 지역경제의 축소와 함께 이를 타지역으로 이관하게 될 경우 지역 내 금융기관들의 화폐수급에 따른 큰 불편이 초래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이로 인한 지역의 낙후 이미지 고착과 비익부빈익빈의 희생자로 추락한다는 점이다. 이런 조치가 전북의 금융, 아니 나아가 경제 전반적인 위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사실 지난 50년 한은 전주지점으로 설립된 한은 전북본부는 60년 동안 도내 각 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자금지원, 화폐발행, 화폐 환수 및 교환, 와국환 관련업무, 국고 및 증권업무, 지역경제조사연구활동 등 실로 막중한 업무들을 수행하면서 전북지역 금융업무의 중심 및 중추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화폐발권 업무 이관에 이어 지역본부까지 폐쇄시키겠다고? 그럴 경우, 도내 국책사업에 소요되는 통화 부족사태 발생, 통화 유출입의 불균형이 심한 전북경제 특성 고려시 경기악화 예상, 대전-광주지역으로의 현금수송에 따른 비용 및 사고 위험증가, 지역본부로 배정되는 자금축소 등에 따른 총체적 지역금융경제 위축을 불러온다. 전북도 명색이 어엿한 광역자치단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향후 새만금 개발로 인한 미래 희망의 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조치는 시대나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몰지각한 처사에 다름아니다. 우선 당장의 시각으로 효율 위주-경쟁력 강화라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명백한 또다른 재앙임을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