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성기권)은 6일 마트에서 흉기를 들고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국적의 A씨(21)와 B씨(20)에게 각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7시 40분경 전북 군산시 소재의 한 마트에서 종업원 전모씨(46,여)를 식칼로 위협한 뒤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씨 전씨는 기지를 발휘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러 경찰을 부르고 옆에서 끓고 있던 커피포트의 물을 뿌려 강도를 도망하게 했다.
경찰은 전씨의 신고를 받고 마트 주변 폐쇠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경기도 이천에서 이들을 검거한 바 있다.
이들은 범행 직후 러시아행 배를 타기 위해 강원도 원주로 향하던 중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의 사정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을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에게 협박을 넘어 실질적인 해악을 가하지는 않은 점,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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