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호남로변 인근 신덕마을 주민들이 교통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인근 호남로에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연일 오고가는 자동차 소리가 집집마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크게 들려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통행이 뜸한 야간 또는 새벽 시간대엔 과속으로 질주하는 일부 차량의 굉음때문에 잠에서 깰 정도라는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더욱이 이러한 소음공해는 닭 등 주민들이 기르고 있는 가축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신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신덕마을 인근 호남로는 전주시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지난 2003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개설했다.
개설 당시에는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아 소음 공해로 인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자 치량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급기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개설 당시 익산청에서는 방음벽을 설치해 준다고 했다"며 "그러나 당시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고 주민들이 모두 연로해 방음벽 설치 건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호남로는 양방향 4차선도로로 제한속도 90km이며, 우회도로 특성상 대형차량 및 일반차량의 통행량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증가해 소음 공해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더욱이 도로가 마을보다 높게 개설돼 주간보다는 주로 새벽시간대에 차량소음으로 인해 수면을 방해 받는 일이 잦아 생활패턴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하루 종일 무기력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주민들은 호남로변 126-1번지 일대(119-1도, 산118-1도, 124-1도) 부근에 방음벽 약 190m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덕마을 이장은 "급기야 소음공해는 주민들이 키우고 있는 닭들이 알을 낳지 않는 등 가축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신덕마을이 쾌적하고 살기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익산국토관리청은 방음벽을 설치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시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게 이를 요청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다방면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해당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안에 주민들을 만나 주민들 입회하에 소음을 측정하고, 측정 결과 법적 허용치(주간 65㏈ 이상, 야간 55 ㏈ 이상) 초과시 방음벽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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