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미술관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예비인력들이 기획한 ‘다리-쉼’전을 전북도청 기획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미술관에서 실무경험을 쌍은 채연석·이보미·김효원 학예사 인턴십이 의기투합해서 전시주제 설정부터 미술가 선정까지 직접 구성했다.
전시주제인 다리-쉼은 오랫동안 길을 걷거나 서서 일하다가 잠깐 다리를 쉬어주는 일, 이쪽과 저쪽 세계를 잇는 구조물, 현실세계와 이상세계를 이어주는 통로 등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채연석 씨는 “전통회화에서 다리는 현실세계와 이상세계를 연결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쉼’ 이였던 것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잠깐 길을 벗어나 한 곳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는 시간을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보미 씨는 “다리가 단절된 지점을 서로 연결하듯, 젊은 기획자와 젊은 미술가들이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다리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효원 씨는 “출품작들은 자연 속 풍경과 동물들, 우리들의 모습을 재해석하여 표현하고 나타낸다”며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공감해보고 다른 상상을 해보며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학예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도내 유일한 미술관련 경력인증기관으로 미술 관련 전공 석·박사를 대상으로 한 학예사 인턴십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4명이 인턴십으로서 전시기획을 포함한 학예업무를 수련하면서 자기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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