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그동안 의원 개인의 선심성 예산으로 논란을 빚어온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비(재량사업비)를 스스로 편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현직 도의원이 특정업체에 일감을 주고 이른바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논란이 일자 '분위기 쇄신'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도의회 황현 의장과 도의원들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의원이 특정업체에 일감을 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 도의원들 역시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만큼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확실히 단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사건의 발단이 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의 편성을 모두 집행부에 위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 임시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다.
그동안 전북도의회에서는 의원 개개인이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숙원사업비 명목으로 1인당 4억5000만원씩의 도예산과 1억원의 도교육청 예산을 재량껏 활용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업자와 결탁해 뒷돈을 받는 등의 문제가 불거져 최근 도의원이 구속된 바 있다.
도의회는 "의원 개인의 선심성 예산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업자와의 유착의혹 등이 제기된만큼 예산을 스스로 편성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동료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투명하게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숙원사업비는 농로를 반듯하게 정비하고 시급한 현안민원이 발생했을 때 집행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혜택을 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앞으로 법과 절차에 따라 주민숙원사업비가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현 의장은 "앞으로 제도를 개혁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으로 도민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는 지방의회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10대 도의회가 전북의 가치를 높이는 협치 의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재용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