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가 내년도 김제시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신문 구독 예산 등을 삭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김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일부 의원들은 사실 관계를 적시하지 않은 채 언론 보도에 대한 집행부의 대책을 주문하고 신문 구독 예산 등 언론 홍보비를 삭감해 예산 심의를 언론 길들이기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제시의회 예결위 속기록에 따르면 예결위는 지난 6일 문화홍보축제실에 대한 내년도 예산심사를 진행하면서 김모의원이 “김제시에 대해서 비판적인 신문은 구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예산 심사 설명을 위해 참석한 한 간부 공무원을 상대로 “신문사라는 것은 공평하게 양쪽 이야기를 듣고 써야 된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은 안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한쪽 이야기만 듣고 편파적으로 그쪽만 보도하는 신문사를 알려줄테니 구독하지 말라”고 재차 이 간부 공무원을 압박했다.
이날 또다른 예결위원은 “(언론은) 객관성있게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어느 한쪽 일방적으로 보도가 났을 때 문화홍보축제실장이 기자들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에 강력한 항의 등 언론 대책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언론의 편파 보도가 있을 경우) 홍보실장의 임무가 뭐냐”고 따지면서 “시의회나 집행부는 공동체다. (오늘은) 어떻게 보면 언론의 피해자로 예산을 심의하기 때문”이라며 자신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언론을 구독료 예산 삭감이라는 방법으로 재갈을 물렸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 안모(52)씨는 “김제시의회가 중요한 김제시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시정 홍보비와 신문 구독료 등 언론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돈으로 언론을 길들이기 하는 구태”라며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는 사회적 공기로써 비판보도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지난 15일 정기회를 폐회하면서 문화홍보축제실의 내년도 김제시정 홍보비와 신문 구독료 예산 절반을 삭감한 바 있다.   
                       /김제=곽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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