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은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와 그의 친구 종자기와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어떤 연주를 해도 친구인 종자기가 백아 연주곡의 의미를 알고 이해했다고 해서 만들어진 고사성어로, 눈빛만 봐도 상대 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를 뜻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들의 연주 무대인 ‘친구, 오래 사귄 벗’을 17일 오후 4시 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갖는다.
이날 무대에는 두 번째 달(에스닉 퓨전그룹), 판소리 조주선·피아니스트 진보라의 동·서양 하모니, 김운태·진유림의 채상소고춤과 허튼법고춤의 무대, 전주기접놀이(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수상작)가 올라 한 해 동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 공연을 연다.
두 번째 달은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친근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연주하는 밴드’로 국악에 다양한 분야의 서양음악을 결합하여 새로운 음악을 시도, 민속음악 대중화에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훈(기타)·최진경(키보드)을 중심으로 밴드가 처음 결성되었는데, 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30년간 맺어온 진정한 지음으로 눈만 마주쳐도 뜻이 통하는 즐거운 밴드다.
이어지는 무대의 조주선(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과 진보라(피아니스트)의 조합은 진보라가 진행하는 방송에 조주선이 출연하면서 인연이 되었고, 음악에 대한 감성과 뜻이 맞아 동양과 서양음악을 결합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또 농악에서 파생되어 현대에 이르러 발달한 자유롭고 다양한 개인놀이 가운데 ‘채상소고춤’의 맛을 제대로 낸다고 평가받는 김운태와 그가 ‘춤판’에 가면 늘 만나는 지음 ‘진유림’(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27호 살풀이춤·승무 이수자)이 꾸미는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반평생 넘게 친구로 마을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온 전주기접놀이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농사일을 마치는 칠월 백중 주간에 술멕이를 열어 농군들을 위로했는데, 여기에는 여러 마을을 초청하여 합굿으로 대동축제를 벌였고, 이것이 전주기접놀이로 발전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관람.
**문의 063)280-1500.
/정해은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