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14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도의회 브리핑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더 이상 역사교과서 관련 국론분열과 역사왜곡 행위를 중단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잘못된 교육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폐기돼야 할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도 국정교과서 강행 의지를 꺾지 않는 교육부의 처사에 분노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교육부가 여전히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려는 것은 역사왜곡과 독재미화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드러난 국정교과서 현장본은 대한민국 건국일 문제, 개발독재 미화, 독재 정치 분야 축소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교육의 획일화"라며 "정권의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할 위험이 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역사교육의 다양성이 말라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또 친일을 미화하거나 독재를 불가피한 것으로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건국일 논란 자체가 일제 식민지 독립운동의 의미를 축소하고, 친일행위의 반민족성을 축소하고 심지어, 박정희 개발 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표방하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또한, 역사교과서 집필진과 집필방향의 미공개, 짧은 집필기간, 국민여론 수렴 미흡 등 문제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각종 비이성적인 발언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등을 고려하면 국정교과서 또한 최순실의 지사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계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강행될 경우 각 고등학교 교과서 구입 예산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협의회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역사 국정교과서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되기 위해선 교과서를 구입해야 한다"며 "우리는 각 시군의 학교운영위원장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각 고등학교에서 관련 교과서 구입 예산 승인에 신중한 태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이덕춘 회장은 "각 학교운영위원회는 4000원 이상의 교보재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 예산에 대한 심의권을 갖는다"며 "비록 의결권은 없지만 학운위에서 심의한 내용과 다르게 학교 측에서 집행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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