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태조·영조·철종 어진 모사 특별전>을 9일부터 어진박물관 어진Ⅰ·Ⅱ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다시 태어난 어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존에 사진으로 전시해 오던 몇몇 어진을 보완하고 어진과 관련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어진박물관은 2015년부터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현존하는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토대로 신규 어진을 모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별전에선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비롯해 홍룡포로 갈아입은 경기전본 태조어진, 불에 탄 한쪽 부분을 복원하여 모사한 철종어진, 원본대로 반신상으로 모사한 영조어진 등 4점의 어진을 제작해 새로이 공개한다.
경기전 홍룡포본 태조어진은 전통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권오창 화백이 모사하였다. 경기전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복색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꾸어 그린 것으로, 용안을 포함하여 절반가량이 소실된 상태로 남아있는 홍룡포본 태조어진(1900년 제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참고하여 그렸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해 권오창 화백이 그려냈다. 유리원판은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태조는 검은 수염의 장년의 모습이다. 사진 속 어진의 크기를 추정하여 현존하는 태조어진 가운데 가장 큰 화폭에 담았다.
반신상 영조어진은 1744년(영조 20)에 제작한 것을 1900년(광무 4)에 이모한 영조어진(보물 제93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모사한 것이다. 미술해부학 박사이자 얼굴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조용진 교수가 그렸다.
철종어진은 1861년에 제작되어 현재는 반이 불탄 상태로 남아있는 철종어진(보물 제149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새로 모사한 것이다. 지역 화가인 이철규 교수(예원예술대)가 불탄 부분을 추정 복원하여 모사하였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태조어진 진본도 함께 공개된다. 태조어진은 전주 경기전에 1410년(태종 10) 처음 봉안되었으며, 1872년(고종 9) 구본이 낡아 세초매안하고 새로 모사하여 모셨다.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격되었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문의 063)231-0090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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