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혼자 사는 박모(23세)씨는 우울증으로 장기간 약물복용을 하고 있었고 7개월째 아파트관리비 체납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또한 최근 군입대 통지까지 받게 된 그는 다른 사람을 해치고 본인도 자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리비 체납 등 위기가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군산시 맞춤형복지팀에서는 박모씨를 방문상담하고, 경찰, 정신건강증진센터, 병무청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군면제 신청과 취업까지 연계했다.
자칫 본인과 다른 사람까지 다칠 수 있었지만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읍면동 복지허브화(이하 허브화)' 사업이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성과를 거두면서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사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방문 상담과 민간자원 등을 연계해 복합적이고 다양화 되는 복지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허브화 사업 추진 지역과 미추진 지역의 복지사업 추진실적을 비교 조사한 결과, 사각지대 발굴은 4.8배, 방문상담은 5.3배, 각종 서비스 연계는 6.9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올해 허브화 추진을 36개소로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면서 도와 각 시군이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40개 읍면동에서 사업을 진행(목표대비 111%)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100여 개소, 2018년도에는 241개 읍면동 전체에서 허브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허브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년에는 허브화 추진 100여개 읍면동에 방문 상담용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며, 대상자를 직접 방문하고 상담을 진행해야하는 사업 특성상 복지담당공무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IT기기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안전지킴이'를 보급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허브화 사업을 위해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하고 사회복지담당 인력을 확충해, 기존 시군구 단위에서 추진하던 찾아가는 방문상담과 민간자원 연계, 통합사례관리사업을 주민 최접점인 읍면동에서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 우정청, 도시가스, 의사회, 변호사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허브화 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민관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간담회(5회)를 진행하고, 각 시군과 유관기관간의 정보공유와 협업을 유도했다.
도는 이를 통해 이른바 '복지깔대기 현상'으로 주민센터를 찾아오는 내방민원 처리에도 벅찼던 수동적, 단편적 복지서비스에서 능동적이고 복합적인 복지서비스 체계로 개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박철웅 지여성보건국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허브화 사업을 확대?안착하여 도민의 복지 체감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동절기에 대비해 주변에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가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며 도민들의 참여도 당부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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