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농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농과 영세농은 꾸준히 증가해 농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농가소득의 척도가 되는 농축산물 판매액도 양극화해 10농가 가운데 7농가는 한해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을 밑돌았으나 100농가중 3농가는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중앙회가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 '농가 구조변화 실태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경지규모 5㏊ 이상의 대규모 농가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5년 3.6%로 2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경지 없는 농가를 포함해 0.5㏊ 미만의 농가 비중도 32.8%에서 45.7%로 12.9%포인트 증가했다.
경지규모별 농가 추이를 보면, 5㏊ 이상의 대농 수는 2000년 2만4000가구(1.7%)에서 2015년에는 3만9000가구(3.6%)로 늘어났고, 0.5㏊ 미만 영세농(경지 없는 농가 제외)도 44만1000가구(31.8%)에서 48만6000가구(44.7%)로 증가했다.
하지만 0.5~5㏊ 농가 수는 2000년 90만6000가구(65.4%)에서 2015년 55만2000가구(50.8%)로 크게 뒷걸음질했다.
농가 수 자체가 2000년 138만가구에서 109만가구로 20% 이상 감소한 탓도 있지만, 농업계의 허리가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3㏊ 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의 감소폭이 컸다.
1~2㏊의 농가 수는 2000년 35만2000가구(25.4%)에서 2015년 18만5000가구(17.0%)로 감소했고, 2~3㏊ 규모의 농가 수는 같은 기간 11만4000가구(8.2%)에서 6만3000가구(5.8%)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농가 규모화 정책과 고령농의 경지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을 팔아 얻는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한해에 1000만원 미만의 농축산물을 판매한 농가 비중은 2000년 69.2%에서 2015년 67.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10농가 가운데 7농가꼴로 1년 농사를 통해 1000만원어치의 농축산물도 팔지 못한 것이다.
반면 5000만~1억원 농가는 같은 기간 1.7%에서 5.1%로 증가했다. 특히 1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농가는 2000년 0.5%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2.7%로 늘어났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지 규모·농가소득 등 농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농업 경영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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