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해마다 산업재해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체계가 매우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관련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산재 건 수는 지난 2007년 3,256건, 2008년엔 3,630건, 2009년엔 4,117건으로 3년 사이에 무려 1,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돼 있다. 총근로자 수 대비 재해자 수를 나타내는 재해률 기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산업재해률은 근로자 수 1,0000명당 7명 꼴인 0.7%인데 반해 전북지역은 1,000명당 10명 꼴인 1.0%를 기록한다. 엄청난 차이다.
그럼에도 도내에 산재전문병원이 단 1군데도 없어 산재를 당한 근로자들이 인근의 대전이나 광주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도내에도 산업안전보건기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전주예수병원 산하의 산업보건센터,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등 2곳이 있지만 운영상 어려움 등으로 기능에 한계를 드러낸 상태다. 건강관리협회는 이미 재정적자로 지난 해 11월 사업을 포기했으며, 나머지 예수병원 산업보건센터도 현재 재정압박으로 인해 제 구실에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폐쇄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도내 종합병원 내에 재해 관련 상업의학과가 설치돼 있는 곳도 없다. 결국 도내엔 산업재해 전문병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란 얘기다.
간과할 일이 아니다. 산업재해 증가추세와 함께 도내 현안인 기업유치로 인한 산업안전보건기능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체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물론 도에서 전북대 병원 등에게 산업의학과 신설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바를 모르지 않지만, 글쎄 재정지원 없이 말로만 하는 요구가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을 지 모르겠다. 이 문제는 도 차원의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