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북도와 전주시가 칼을 빼들었다. 시내버스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때 당연한 수순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시내버스 파업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원성이 높았다. 그 원성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회사 관계자들의 고집은 도통 수그러들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하염없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전북도와 전주시가 행동에 나선 것은 오히려 만시지탄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칼을 빼들었는데 그 겨냥의 대상이 문제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칼  끝을 겨누고 있는 쪽은 분명하다. 운행률을 높이지 않으면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동안 비난의 대상이 운행을 거부했던 운전기사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냉정한 태도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운행을 거부한 기사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쪽은 아무래도 파업의 빌미를 제공한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에 미온적으로 나왔던 쪽은 기사들이 아니었음도 알만한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노사 양쪽에 압박을 가하는 중에 사측에 더욱 힘을 가한 것은 그 이유가 명백하다. 그동안 전북도와 전주시가 노사 양측의 태도를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참을 만큼 참았음을 밝힌 것이다. 사측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무한정 편들어 줄 것이라고 오산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이제 더 이상 파업을 길게 끌어서는 안 된다며 기한을 정하고  있다. 그 기한은 학생들이 개학해 수업을 하게 되는 3월 초이다. 3월초라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시민들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재정지원 중단과 함께 그동안 지원했던 보조금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겠다고 다음 수순을 예정하고 있다. 이제 전주 시내버스 회사들은 교통 약자들을 위해서 대국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한발 짝 물러나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결코 비겁한 것이 아니다. 회사를 이끄는 운영 관계자들은 잘 판단해서 더 이상의 파국을 초래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