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보건대학교가 행복기숙사 건립사업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입찰제한을 과도하게 적용해 도내 건축사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도내 업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도급도 허용치 않아 도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봉쇄 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해당 용역에 대해 건축설계용역부분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는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해 부실 설계가 우려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도내 건축사업계에 따르면 원광보건대학교는 지난 17일 학교 내 약 4,100㎡ 부지에 공사비 132억 3,800만원을 투입해 기숙사 1개동을 건립하는 '행복기숙사 건립사업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공고문에는 입찰참가자격으로 공고일 기준 최근 5년간 기숙사 용도의 단일건물로서 연면적 1만㎡ 이상 단독 설계용역을 완료한 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또한 공동도급도 허용치 않았다.
이에 도내 건축사업계는 입찰 공고문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지속된 경기침체로 절대적인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모처럼 발주된 용역이 지나치게 과도한 입찰제한으로 인해 참여가능한 도내 업체가 단 1곳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동도급도 허용치 않아 도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도내 건축사 사무소의 경우 단일 건축물로 기숙사 1만㎡ 실적업체는 전무한 상태"라며 "해당 공사에 도내 건축사사무소가 입찰에 참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지난해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입찰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계약 예규까지 개선해 시행하고 있다"며 "전북도를 근거로 하고 있는 대학에서 이처럼 과도한 실적제한으로 도내업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해당 용역은 낙찰자 결정방법으로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격 입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토록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최저가 낙찰제는 공사(시공) 입찰에서 활용되고 있는 제도로써, 건축설계용역부분에는 부실 설계 등의 우려로 인해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및 자치단체 입찰에서도 건축설계용역입찰은 예정가격의 87.745%의 직상가를 낙찰자로 정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도 직상가 낙찰로 변경하고, 또한 입찰 참여 업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참여 방안을 강구해 다시 공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원광보건대학교 관계자는 "도내 업체들이 이번 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한 후에 변경공고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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