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술자리가 가장 많이 생긴다. 술자리는 경기가 호황기거나 불경기에도 줄지들지 않는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술마실 핑게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월에는 직장이나 지인들간의 잦은 모임으로 인해 매일매일 술과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기간을 잘못 지내다보면 간과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오게 된다. 부득이하게 거절 할 수없는 술잔과 자리라면 다음의 방법을 추천한다. 각종 술자리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음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음주요령을 소개하기로 한다.


▲적정한 표준 주량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최대 160~180g이다.
보통 하루 80g(소주 1병 상당)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다.
계속된 알코올 섭취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등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간경변증에 이르기도 한다.
주량이 다르듯 알코올 섭취로 같은 간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개개인의 알코올 분해속도 차이와 B형 또는 C형 간염 등의 다른 간질환의 영향을 받는다.
일정한 양의 알코올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전체 대상의 약 15% 정도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권장하는 알코올은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 이하이다. 이는 맥주 1500㏄, 소주 250㏄(5잔), 위스키 156㏄(5.2잔) 등이다. 1회 적정 음주량은 남자가 소주 3잔, 맥주 2캔, 양주 2잔, 와인 2잔이며, 여자는 소주 2잔, 맥주 1캔, 양주 1잔, 와인 1잔 등이다.

▲자신의 주량 파악
소주 한잔도 제대로 못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병을 마시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주량은 몸속의 간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는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탈수소 효소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에 따라 3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대사 효소가 적은 사람은 술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를 보이거나 얼굴이 벌게지고 가슴이 뛰기도 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신의 주량을 파악해 적당히 마셔야 한다.

▲음주 속도와 횟수
알코올은 몸 안에서 완전히 해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간이 1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약 15g 정도다.
소주 1병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성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했을 때에 최소 48시간을 쉬어야 한다.
스트레스와 육식으로 피로가 쌓인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3~4일의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적정 알코올인 4~5잔 이하로 마셨다고 해도 연이은 음주는 간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간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지질 호르몬, 콜레스테롤, 지방산 내분비물질 등 건강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하기 때문에 알코올로 시달리면 신체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된다.
3일 이상 연속 음주하면 간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비타민 B1 결핍으로 뇌세포 변성으로 건망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계속되는 음주는 자신도 모르게 뇌의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하고 몸 안의 내성으로 인해 주량이 늘게 된다.

▲술과 안주
육류를 섭취할 때엔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등을 피하고 기름기가 쫙 빠진 등심 같은 것을 자기 손바닥 크기 이하로 소량 먹는 게 좋다.
술 안주로는 생선회, 두부부침, 골뱅이, 야채, 과일 등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라야 한다.
내기로 술을 먹거나 폭탄주로 돌려 먹으면 절대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간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음식섭취량도 덩달아 늘게 된다.
소주는 50㏄ 한 잔에 90㎉，막걸리는 200㏄에 110㎉，맥주는 500㏄당 180㎉ 정도인데 어느 술이든 만취하면 술만의 섭취열량은 거의 비슷하게 된다.

▲숙취해소
술마시고 나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 심하면 토하거나 속이 쓰리고 아프다.
알코올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한 현상이다.
입안도 마르는데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체내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으로 소변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숙취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면 되는데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이나 전해질 음료도 좋다. 수분은 탈수증상을 예방하고 알코올 처리시간을 단축시킨다.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발함직하다. 비타민도 과음으로 인해 가라앉은 인체대사를 촉진해준다.
과음한 다음 날 얼큰한 해장국으로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매운 짬뽕국물이나 라면，감자탕，뼈해장국 등으로 해장하면 열량 및 나트륨 함량도 높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위장장애나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김인식 기자

◇연말연시  건강한  음주습관

▲술마시기전에 충분한 음식을 섭취한다.
술 마시기 전에 배를 먼저 채워야 한다. 마시기 전에 음식을 섭취해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실때 틈틈히 물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숙취가 유발된다. 물을 마시면 수분 부족을 예방하고 알코올을 희석할 수도 있다. 위스키, 양주 등 독주는 물이나 얼음을 타서 마셔야 한다.
▲보통알고 있는 술잔보다 작은 술잔을 사용한다.
소주를 마실때는 양주잔을, 맥주를 마실때는  물잔정도의 크기의 잔을 사용한다.
▲술잔에 가득채우지 말고  절반정도만 채운다.
원샷보다는 2~3회 나누어 조금씩 마신다. 특히 첫잔은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마신다. 
▲한 가지 술만 마신다.
두가지 이상의 술을 마실경우 처음에 마시는 술이 낮은 도수의 술이 되도록 한다. 폭탄주는 절대 금물이다.
▲술자리에서는 대화를 많이 나눈다.
다양한 화재거리를 준비해서 옆사람과 많은 대화를 하는것이 좋다. 술잔을 부딧혀도 말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잘 따르지 않는 습성이 있다.
▲숙취해소는 확실히 한다.
술마신 다음날 커피는 금물, 녹차나 유자차를 마신다.
▲1주일에 2~3일은 술을 쉬어야 한다.
우리의 간은 연말에 가장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최대 1주일에 2회 이내로 술자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