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박병술 의원이 전주교도소 이전 부지 활용 방안으로 전주교도소 부지 인근을 미래유산으로 재창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병술 시의원(동서학동·서서학동·평화1동)은 18일 전주시의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낙후된 평화동 도시재생과 미래세대를 위한 미래유산으로 전주교도소 부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주교도소는 1894년 최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설치된 뒤로, 1910년 11월 당시 진북동 322번지, 현재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이후 1950년 6.25전쟁으로 파괴돼 가건물 형식으로 사용하다, 1972년 11월 평화동 현 부지에 신축돼 44년이 지났다.
전국적으로 총 52개의 교도소 중 40여년이 지난 노후 교도소는 전주교도소를 포함해 총 9곳으로, 도시 확장에 따라 당초 외곽에 있던 교도소가 점차 도심지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교도소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 의원은 “교도소 주변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각종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왔고, 공원이나 문화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은 생각지도 못한 체 불편함을 감내했다”며 “전주교도소 이전 사업은 기본조사 설계 용역 중으로 기존 자리에서 뒤편으로 300m 정도 이전할 계획이지만, 기존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은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주의 근현대사와 함께 한 전주교도소 기존 부지에 근대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실제 사례를 들어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한 뒤 1945년 해방까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됐고, 해방 이후 1987년까지 서울 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1998년 일부 옥사와 사형장 등 원형건물을 보존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도 네덜란드 루드몬트 교도소는 현재 호텔로 이용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기존 교도소를 개축해 호텔, 박물관 (전시장, 미술관, 쇼핑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박 의원은 “서대문형무소와 외국의 교도소 활용 사례를 보면, 노후 교도소를 단순히 수명을 다한 건축물로 보지 않고 교도소의 공간과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미래유산으로 도시재생을 이뤄낸 것을 볼 수 있다”며 “전주교도소 부지도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고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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