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내린 비로 볏짚 수거량이 부족한데다 동계사료작물 파종도 늦어지면서 조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논벼 재배면적의 60~65%에서 볏짚 수거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평년 수거량의 35~40%에 불과하고 동계사료작물 파종도 계획면적 2만600㏊의 80% 수준인 1만6,48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 볏짚 생산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전북.전남 지역의 볏짚 생산량은 지난해(87만t)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제로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축협 조합장은 "올해는 곤포사일리지(원형 볏짚)를 지난해(2만개 내외)의 10%밖에 수확하지 못한데다 품질도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원형 볏짚 가격은 1개당 지난해보다 50-60% 오른 6만-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조사료용 동계작물 파종 상황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한 잦은 비로 인해 파종시기를 놓친 곳이 많고 엎친데 덮진격으로 생육마저 좋지 않다.
남원에서 젖소를 키우는 A씨는 "라이그라스 종자를 1만평에 파종했지만 잦은 비로 발아율이 10%도 안 된다"면서 "내년 봄에 싹이 나지 않은 포장에 다시 파종해도 예년의 30%도 수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는 내년도 국내 조사료가 전체 수요량인 550여만t의 20%에 달하는 100여만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상태로는 올 겨울철과 내년 상반기 중 조사료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한업계 관계자는 "현재 볏짚을 대체할 국내 조사료 자원이 없어 시장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내년도 수입조사료 쿼터량을 올해의 80만t에 55만t을 추가한 140만t 내외로 운영하고 내년 초에 조기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북도는 2017년 봄 동계사료작물 춘파재배를 올가을 미파종 면적뿐 아니라 다른 유휴 농경지까지로 확대하고, 하계사료작물 재배 확대를 장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료작물 종자공급 예산을 전년 대비 150% 이상 늘려 24억9,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볏짚의 다른 시.도 반출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수입조사료 쿼터 증량 요청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대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경우 볏짚수거 및 사료작물 파종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파종이 늦어지면 겨울철 언피해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11월 중순까지는 파종을 마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내년도 할당관세 물량(80여만t 예상)도 내년 초에 조기 배정하는 등 수급불안에 대한 긴급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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