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를 포함한 자재 부족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정부의 수급계획은 건설투자 예상치에 끼워맞추는 주먹구구식이고 레미콘 믹서트럭의 8.5제, 철도.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등 돌발변수에 대한 대안도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골재를 시작으로 품목별 자재부족난이 이어졌지만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완충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품목은 레미콘과 아스콘의 핵심 재료인 골재다.
올해 수도권, 영남권 등지에서 파동을 겪었지만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내년 골재수급계획은 과거처럼 건설투자 전망치에 10억원당 골재투입 원단위를 적용하는 부정확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수도권의 골재수요만 해도 국토교통부 관측(6581만㎥)과 업계 분석치(8062만㎥) 간 차이가 1481만㎥(22.5%)였다. 레미콘 1㎥를 만들 때 1.25㎥나 투입되는 골재는, 슬래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멘트와 달리 대체재도 없다.
자재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토부의 담당국장이 이처럼 허술한 골재 수급계획의 결재를 거부한 적도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지만 지금도 바뀐 게 없다"며 "주먹구구식 예측방식을 수술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골재 파동이 반복되고 레미콘, 아스콘은 물론 골조공사 때 함께 투입되는 철근 등 자재 전반의 수급문제, 나아가 건설품질 저하 등 폐해까지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도 운송량의 31%를 담당하는 철도가 노조의 51일째 파업으로 무력화되면서 시멘트.레미콘사들의 제한출하가 잇따르지만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책은 고사하고 현 파업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레미콘은 연초부터 지속된 믹서트럭의 8.5제 근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한 출하 차질과 건설현장의 작업시간 감축을 완충할 공기재산정 논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른 자재업계의 관계자는 "골재수급계획을 포함한 정부의 자재수급 관련 계획을 수술하는 동시에 신규 채취단지나 제조공장 허가과정에서 반복되는 민원과 소극적 행정 문제를 일괄적으로 풀어낼 정부.지자체.업계.시민단체 간의 협의체를 만들어 친환경적 방식의 안정적 자재 확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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