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업사와 보험사 직원이 짜고 지능적인 고의·허위 사고로 보험금 20억원을 편취한 보험사기단이 검거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군산 일대에서 고의로 차량을 파손하거나 차량에 타지 않은 동승자를 허위 탑승자로 신고하는 방식으로 20억원의 부당 보험금을 수령한 A공업사 대표 겸 조직폭력배 김모씨(42)와 상무 김모씨(30) 등 2명을 구속했다.
또한 이들과 함께 보험사기를 벌인 공업사 7곳의 대표 및 영업상무와 보험사 출동요원 5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직원을 이중체용하는 지능적인 방식으로 범행을 벌였다.
B공업사 대표 최모(42)씨는 자사의 영업상무를 보험사 출동요원으로 이중체용 시켜 지인 21명과 함께 연식이 오래된 외제차량 엔진에 고의로 물을 붓는 등 여러 방식으로 140차례에 걸쳐 9억 6천만원을 편취했다.
구속된 김모씨(30)는 A공업사 영업상무로 일하면서 9명과 함께 벤츠 등 외제차량을 이용해 교통 법규 위반차량에 고의추돌 하는 등 48회에 걸쳐 2억 7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C공업사에 소속된 박모씨(42)는 보험 현창출동요원으로 활동하며 외제차량을 상호 공모해 출동하는 등 102회에 걸쳐 7억 3천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들은 차량이 번호를 바꿀시 사고이력 파학이 어려워지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사고차량으로 보험금을 타낸 후 지인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며 번호를 바꾸는 방식으로 차량 1대당 많게는 27번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냈다. 이들은 잦은 사고로 차량이 폐차직전에 이르자 일부러 차량을 완파에 가까운 사고를 만들고 보험사로부터 전손처리금을 타내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군산 일대에서 외제차량들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보험금을 과다 청구하는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오랜 장기수사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이 수사 중 입수한 CCTV에는 신호 대기 중에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을 운행하지 않다가 신호 위반 차량이 오면 일부러 급발진을 해 사고를 내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차량번호판을 바꾸면 사고이력 확인이 어렵고, 연식이 오래된 외제차량의 경우 부품 수리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는 점을 이용해 영업상무를 보험사 직원과 공모하는 악의적인 방법으로 범행을 자행했다” 며 “차량번호가 아니라 차대번호로 보험사 사고이력을 관리할 수 있게 해야만 이와 같은 범죄가 벌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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