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위해 컴퓨터와 비디오, 휴대폰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드라마 '모래시계'나 '가을동화', 영국의 '007'시리즈 등은 북한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공청회를 북한이탈주민 및 전문가들이 북한주민들의 정보접근 실태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인 장철현씨는 "북한에 컴퓨터, 비디오, 휴대폰, MP3 등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폐쇄적이었던 언론 및 문화 점차 개방되고 있다"며 "복종과 충성의 관계 속에서만 소통이 허락되던 북한에 인터넷 채팅, 휴대폰 등을 통한 주민들 상호간 소통문화가 발생했다"고 실상을 전했다.

장씨는 "현재 북한에는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북한주민들의 가치관과 의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한류가 유행"이라고 덧붙였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탈북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북영상물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헐리우드의 '람보', 영국의 '007 시리즈' 등을 비롯해 당대의 베스트작은 북한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며 "한국의 '가을동화', '모래시계', '영웅시대' 등의 드라마도 엄청난 양이 비밀리에 유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