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를 염원하고 정부에 분산배치 원칙을 촉구하는 도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LH이전 문제를 놓고 정부의 방침이 흔들리는데다 일부 여당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경남이전이 확정적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도민들이 결연한 의지가 범도민 궐기대회로 이어졌다.
10일 오후 3시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LH본사 유치를 위한 범도민 궐기대회'에는 김완주 지사와 시장ㆍ군수, 정세균ㆍ정동영ㆍ강봉균ㆍ조배숙ㆍ김춘진ㆍ최규성ㆍ신건ㆍ장세환ㆍ유성엽 등 도내 출신 국회의원, 지방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지역 주민 등 7천여명이 참가했다.
임병찬 범도민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대회사에서“들불처럼 번져가는 전북도민들의 성남 민심을 정부는 목도해야 할 것”이라며“도민들의 힘과 염원을 결집해 LH본사 전북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완주 도지사는 궐기사를 통해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확실한 분산배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도민과 함께 서울 한복판으로 올라가 어느 쪽 주장이 옳은지 전국민에게 묻고 그 자리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도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것만이 분산배치를 관철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도민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전주시장과 완주군수, 국회의원들에 이어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영기 집행위원장이 시민대표로 궐기사로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LH 본사 전북에 유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LH를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는 만장 300개, 머리띠 5천개, 피켓 350개, 대형걸개그림 24점, 플래카드 700여개, 깃발 600개 등이 동원됐고, 분산배치의 염원을 담은 녹색 풍선 5천개를 하늘로 날려보내 행사장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후 전주시청에서 오거리광장, 민중서관을 거쳐 옛 전북도청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LH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비상대책위는 도민들이 LH 분산배치를 희망하는 내용을 직접 적은 1만여장의 '희망엽서'를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