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KTX 전라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추진하면서 저속철이 될수 밖에 없다는 우려에 도내 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용산에서 전주까지 35분이 더 소요되는 것은 물론 사실상 KTX 증편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7일 전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증편 운항예정인 KTX 전라선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서대전역 경유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 요로에 송부했다.
건의서를 통해 지역 상공인들은 그 동안 전북도민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전라선 KTX 일일 10회 이상 증편 요구에 대해 지난 10월 28일 철도선로배분심의원회의 4회 증편 결정은 아쉽지만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해 준데 대해 다소나마 위안을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편된 4편중에서 2편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대전에서 익산역까지는 고속철 전용선로가 깔려 있지 않아 기존의 선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고속철 요금을 내고 저속철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또한 서대전을 경유할 경우 용산~전주발 소요시간이 기존 1시간 36분에서 35분 늦은 2시간 11분이 소요돼 사실상 KTX 증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KTX 속도 역시 시속 122~125km로 기존보다 시속 40km가량 더 떨어져 저속철과 다름없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인들은 정부의 이러한 생색내기식 결정에 대해 그 동안 열차부족으로 경제적, 시간적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KTX 전라선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서대전 경유 방침을 철회하여 증편된 4편 모두가 현행과 같이(용산~오송~익산~전주~여수) 운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주상공회의소 이선홍 회장은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결정시에도 호남권 지역민들의 열망을 무시한 채 수도권과 호남을 최단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충남 천안 대신에 충북 오송을 분기역으로 결정하여 시간적,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도 서러운 상황에서, 서대전 경유까지 추가한 것은 지역민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서대전역 경유 방침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KTX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호남과 대전의 정치권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여러 불합리성을 따져 국토부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불과 1년만에 뒤집힌 것이다.
이번 선로배분위의 결정을 대전권에서는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8편에 불과한 호남선과 전라선을 증편해야 한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추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호남 정치권에선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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