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공개 예정인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역사학계와 시민단체들에 이어 실제 초·중·고교를 관장하는 교육감들까지 잇달아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보조교재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역사교사들의 반대 여론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교과서가 발간되더라도 학교 현장서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국민적 압박에 박근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면 '국정화 철회가 거국내각의 첫 번째 정책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역점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국정교과서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던 청와대 핵심 참모인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최씨의 최측근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여전히 당초 계획대로 이달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교과서 집필진도 이 때 함께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국정교과서 시안이 나올 경우 곧바로 문제점을 확인해 공개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의 시안이 나오면 현재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집필진을 중심으로 3~4일 내에 검토를 거쳐 총론적인 문제점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또 보조교재 집필진들이 시대별 검토를 거쳐 국정 역사교과서 전반을 검토하고 문제점을 다시 구체적으로 지적할 방침이다. 
전북교육청 등은 국정 역사교과서는 민주적인 추세와 맞지 않으며 집필진을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추진되고 있고 기간도 짧아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극우적 발상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등은 이에 따라 교과서 시안이 나오는 대로 검토를 거쳐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지금 국민은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에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정권을 극도로 불신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그대로 추진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국정교과서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자문기구인 경기도교육청 역사교육위원회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전북과 강원·광주·세종시교육청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응해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를 만들고 있으며 역사 교수와 현장 교사 등 31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승환 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 철회와 상관없이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작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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