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에게 산책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은파순환도로가 일명 ‘스텔스 자전거’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은파순환도로는 호수를 끼고도는 수려한 경관으로 군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 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증가하면서 산책을 즐기려는 보행자 또는 자동차와 부딪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고 있다.
이곳 도로는 차량 통행을 위한 왕복 2차선과 보행자가 거니는 약 2미터의 인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로 갓길과 자전거도로는 없다.
이러한 실정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라이더들은 인도의 보행자를 피해 차도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이 도로는 차량통행이 빈번해 자칫 충돌 위험이 크다.
더욱이 호수를 끼고 도는 순환도로의 특성상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이 많아 운전자들은 라이더를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불쑥 나타난 라이더에 놀라 급제동을 하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나들고, 때로는 자전거를 스쳐지나가듯 아슬아슬한 장면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일부 라이더들은 야간에 전조등이나 후미등도 없이 어둠속에서 라이딩을 즐기면서 산책중인 보행자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면서 이른바 '스텔스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전조등 없이 달리는 자전거는 바로 앞에 있어도 제대로 안 보여 산책중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운전자들은 깜짝 놀라기 일쑤다.
현행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 운전자는 밤에 도로를 통행할 경우 전조등과 미등을 켜거나 야광띠 등 발광장치를 착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이를 어겨도 처벌할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단속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법적 단속 근거가 시급히 마련되어 ‘스텔스 자전거’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자전거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필수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룡동에 거주하는 김경순(45·여)씨는 “출퇴근길에 은파순환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불쑥 나타난 자전거 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을 여러번 겪었다”면서 “최소한 야광등이라도 설치하고 되도록 수변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야간 자전거 교통사고는 한해 3000건 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자전거 야간 교통사고는 주간 교통사고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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