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빈곤층에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겠다. 전북도와 각 지자체가 빈곤층에게 도움을 베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도움을 받는 당사자들이 고맙게 여길 정도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계절적으로 봄이 코앞이지만 여전히 밤과 새벽에는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는 여전히 빈곤층에게 당면한 문제이다.
도내의 빈곤층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겠다는 말의 진의는 이렇다. 빈곤층도 빈곤층 나름이라는 것을 인정해주어야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와 관련하여 견딜만한 세대가 있을 것이지만 에너지 소비를 두려워 할 정도로 힘든 세대도 있을 거라는 점 말이다. 도내에는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요금으로 전체 소득의 10% 이상을 내는 세대들이 있다. 전체 소득의 10% 이상을 내는 것쯤 부자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세대라면 심각한 압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도내 빈곤층에 에너지 소비 대책을 촉구하면서 밑바닥 계층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함께 병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 에너지 소비와 관련하여 도움을 받아 마땅한 세대가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밑바닥 계층일수록 도시가스며 난방 공급의 시설이 없는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두루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그게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 사실을 외면해서는 제대로 된 도움을 베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에너지 소비와 관련하여 피상적인 분류 때문에 빈곤층이 혜택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사례도 없지 않은 것이다.
물론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요금 징수는 누가 뭐래도 당연하다. 쓴 만큼 값을 지불하라는 걸 가지고 그 누구도 탓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 기본적인 지불마저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세대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더불어서 함께 사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정부가 난방연료와 관련하여 연탄만을 지원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해서 눈치만 보며 소극적인 대책을 고집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