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1승 4패로 부진에 빠진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이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의 부상으로 인해 더욱 큰 위기에 빠졌다.
고양 오리온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했던 하승진은 다음날 열린 창원 LG전부터 지금까지 발목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못했다. 경기 직후에는 간단한 부상으로 알려졌으나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인대 접합수슬을 받아야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구단측은 비시즌에는 몸상태가 굉장히 좋았으나 연습경기와 프로-아마 최강전을 소화하면서 몸에 이상이 나타났다 고 전했다.
추승균 감독은 “승진이는 발목 인대가 다 떨어져 나가 없다보니 뼈가 부딪치면서 멍이 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일반 선수들이 동일한 부상을 당한다면 4개월이면 회복이 충분하지만 승진이는 더 걸릴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하승진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KCC의 골밑은 노장 주태수와 신인 한준영이 지켜야 한다. 주태수가 최근 분전하고 있긴 하지만 타팀의 골밑에 비해 확연히 무개감이 떨어져 추 감독의 시즌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MVP 선수인 안드레 에밋 역시 개막전 출전 직후 사타구니 부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원주 동부전에 깜짝 출전했으나 오히려 출전이 독이되 30일 KGC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정밀검사 결과 수술까진 아니더라도 당분간 회복을 위해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일시대체선수로 지난해 삼성에서 활약한 에릭 와이즈를 대체 선수로 급히 영입했다. 와이즈는 안드레 에밋과 다르게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주로 활약하는 용병이다. 문제는 와이즈가 현제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몸상태를 100% 장담할 수 없다는데 있다.
추 감독은 대체용병으로 와이즈를 택한 이유에 대해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다. 그나마 그 중에 와이즈가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라이온스가 외곽에서 하니 골밑성향이 있는 와이즈가 낫다. 지금 소속팀은 없는데 꾸준히 운동은 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와이즈는 구단이 서류 절차를 서두르고 있어 5일 SK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KCC의 시즌 계획은 완전히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리오 라이온스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치는 점과 송교창의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순식간에 약해진 골밑과 스윙맨의 부제는 세부전술로 매워야 하는 숙제 역시 안게 됐다.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전주 KCC 이지스는 이달 5일 홈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2연패 탈출을 위한 경기에 나선다./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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