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껍질과 돼지고기 부산물 등으로 만든 불량식자재를 학교와 회사 등에 납품한 식품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들이 불량 식자재를 납품한 학교와 회사가 전국 7000여곳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31일 저가의 원료를 사용하거나 함량 미달 불량식품을 제조·유통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로 업체대표 노모(56·여)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1월1일부터 3년 동안 함량 미달의 불량식자재를 전국 4459곳의 초·중·고등학교와 2838곳의 회사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학교급식 전문 납품업체를 운영하면서 소·돼지의 지방과 닭껍질 등 저가의 식재료로 만든 떡갈비와 동그랑땡 등 55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할 지자체에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보다 식재료 함량을 줄이거나 저질 원료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생산단가를 줄여 300억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 그 중 17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저질 식재료로 만든 제품 포장지에 원재료를 사용한 것처럼 허위로 표기하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까지 받았다.
이들은 또 거래업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표이사 밑에 영업팀을 두고,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영업사원을 채용해 회사에서 제작한 거짓 사실이 기재된 팜플렛을 들고 다니며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저질 불량식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 끈질긴 수사 끝에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이들은 경찰에서 “생산단가를 줄여 이득을 크게 남기기 위해 원재료 함량을 줄였지만, 인체에 해로운 재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할 지자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들 업체의 범행사실을 통보하고 행정처분과 제도개선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김민근 기자,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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