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KCC 프로농구가 지난 23일 고양 오리온스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가운데 KCC이지스는 토요일, 일요일 경기에서 내리 2연패를 거두며 기분 나쁜 시즌을 시작했다.
토요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는 30점을 넣은 헤인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81대 69로 완파 당했다. 일요일은 김종규가 빠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9대 67의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 평균 68득점, 80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전주 KCC는 검증 된 용병 리오 라이온스의 합류와 가드진의 성공적인 교통정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리오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포웰과 같은 외각중심의 움직임으로 팀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힌 안드레 에밋은 날카로움은 살아 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파괴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토요일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고양의 단신 용병인 바셋의 다이내믹한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에밋은 일요일 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이 개선의 여지는 있다. 하승진의 몸 상태는 25분 이상 출전 가능할 만큼 좋은 상태로 보이고 전태풍과 김효범은 여전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드레 에밋 역시 시즌 초반이라 조금 무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공격력에서 만큼은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으로 거듭난 송교창의 성장과 이현민의 적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오 라이온스가 전주 KCC에 맞는 퍼즐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고전을 면치 못한 KCC의 당시 용병은 리카르도 포웰이었다. 포웰은 무려4시즌을 KBL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포워드 용병이었다. 하지만 KCC에서의 포웰은 에밋과 공격루트와 볼 소유 양면에서 최악의 시너지를 냈다.
4라운드에서 KCC 프론트가 문제를 깨닫고 정식 센터용병 하버트 힐을 영입하며 이지스의 놀라운 연승행진이 시작된 바 있다. 이번 시즌 리오 라이온스 역시 공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임 보다 공을 소유하고 본인이 주도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포워드 용병이다. 라이온스가 현제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빠른 용병교체도 생각해볼만한 대목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CC의 시험무대는 26일 울산 모비스전과 28일 원주 동부전이 될 예정이다. 다행이 모비스전은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돼 있다.
과연 KCC이지스 농구단이 조직력을 끌어 올리고 다시 왕좌에 등극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