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견 작가의 화풍이 요 근래 달라졌다.
작품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파스텔 톤의 꽃들이 한가득 피어난다.

이는 “꽃이 생명체의 근원이자 시작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부터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는 “올봄 꽃밭을 가꾸다가 꽃들의 약동을 보고 그간 도외시 했던 주변의 소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수년간 천착해온 화엄세계가 이 작고 보잘 것 없을 것 같은 꽃들의 힘찬 생명과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은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서 우주의 달빛, 이슬, 햇살, 바람이 꽃을 맴돌며 공력을 다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저마다 찬란한 꽃이 된다는 장엄한 세계를 상상하게 되면서 꽃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꽃그림을 통해 작가의 생각도 많이 유연해졌다고 한다. 이전 작품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불교예술의 시각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이제는 관람객이 느끼는 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김부견 작가는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회 대한민국청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6년 후쿠오카 아시아 아트페어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