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평야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전라북도는 제철·특산물재료가 풍부하다.
이렇듯 도처에 식재료가 지천이다 보니 이곳 음식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맛도 진미다.
이런 소담한 음식을 수시로 보고 먹다보면 없던 오감도 생겨서 음식 만드는 일에 손방인 사람도 자연스레 한상차림은 그까짓 것이 되고 마는 게 이 지역 음식의 맛과 멋이다.

이 지역의 무수한 음식들 중 백미는 비빔밥이 아닐는지. 고슬고슬한 밥에 콩나물·황포묵·쇠고기 육회(또는 볶음)·달걀·고추장·참기름 그리고 계절에 따라 표고버섯·송이버섯·고사리·숙주·애호박 볶음· 당근채가 곁들여진 유기그릇 속 비빔밥은 색감으로나 영양학적으로나 시선을 강탈한다. 이와 함께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에는 다듬고·씻고·데치고·무치는 조리의 정성이 깃들어져 비빔밥의 가치를 더한다. 이런 풍미를 한 그릇 맛볼 수 있는 전주비빔밥축제가 열린다.
전주비빕밥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2016 전주비빔밥축제’를 개최한다.
‘전주는 맛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과 문화체험으로 즐거움이 넘치는 오감만족축제,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마련하는 시민대동축제, 관광객들에게 맛의 고장 전주의 매력을 공감시키는 문화관광 축제를 지향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23일 12시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에서 열리는 ‘모여라 비빔밥’과 20~23일 11시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펼쳐지는 ‘비빔전설’, 22일 1시부터 팔달로 풍남문광장 앞에서 진행되는 ‘33동 비빔밥’ 등이 있다.
3인 이상 가족과 친구, 단체가 팀을 이뤄 참가하는 모여라 비빔밥은 참가단체만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비빔밥을 만들어 솜씨를 뽐내고,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비빔밥을 통해 하나가 되는 퍼포먼스다. 또 비빔전설은 비빔밥의 유래로 손꼽히는 농번기에 들밥으로 된장비빔밥을 먹었다는 농번기설과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주먹비빔밥이 기원이라는 동학농민설, 제사 후 음복음식을 비빈 나물비빔밥이 기원이라는 제사음복설, 왕이 하사하는 골동반 비빔수라가 기원이라는 궁중음식설 등 비빔밥의 기원에 대해 각각 상황 극 속으로 들어가 코스별로 맛보는 세트 체험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비빔밥을 맛보는 동시에 전주의 대표음식인 비빔밥의 기원과 역사도 재미있게 담아내 주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 33개동 주민들이 다양한 비빔밥을 준비해 관람객과 함께 나눠먹는 250m의 대형비빔퍼포먼스가 올해 축제에서는 2017 U-20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축구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 요리학과 학생과 전문가 등 900여명이 비빔밥의 재료인 전주지역 특산물과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요리의 장을 제공하는 전국요리경연대회 향연도 펼쳐진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