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집이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의 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보육법시행규칙에는 교사 1인당 만1세 미만은 3명, 만1세는 5명, 만2세는 7명, 만3세는 15명, 만4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는 20명까지 돌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어린이집은 3곳 중 1곳이 초과 보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정원초과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비율은 28.5%다.
초과보육이란 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 규정보다 1~2명을 초과해 보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뜻한다.
초과보육을 시행하는 전북지역 어린이집의 비율은 36.5%로 제주(57.9%), 울산(54%), 전남(47.5%), 충남(42.5%), 충북(42.2%)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이어 경북(36.3%), 경기(35.6%), 대전(32.2%), 강원(27%), 세종(22.6%), 부산(22.3%), 인천(17.4%) 등의 순이었다.
운영 형태별로는 사회복지법인(50.6%), 민간어린이집(47.4%) 등의 초과보육 운영 비율이 높았다. 국공립어린이집(17.2%), 직장어린이집(8.1%)은 그 비율이 낮았다.
정원초과 상태인 도내 어린이집의 연령별 영유아반을 보면 만 1세반이 전체 21.9%로 가장 많이 초과 보육 반이 운영되고 있었고 만 2세반이 18.1%로 그 뒤를 따랐다.
문제는 보육교사가 부족하면 제대로 된 보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가 침해될 뿐 아니라 보육교사들의 노동 강도도 강해지면서 결국 보육의 질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윤 의원은 “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는 보육 현장에서 영유아들과 교사들이 가져야 할 기초적 권리”라며 “이 규정을 정해놓고 10년간 방치한 복지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2013년 이후 2년간 시행을 유예했고, 1년을 연장했다”며 “이제라도 (초과보육을 인정한) 탄력보육지침을 폐기하고 보육 현장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민형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